" 이제 좀 살 것 같아요. "

지난번에 오셨던 젊은 여성 환자분입니다. 

체력이 원래 약한 분이고, 이러한 체력하에서는 쉽게 피로해지는데. 

그러다보니 직장에서 실수가 많아지고, 이로 인한 지적이 많아지면서 점차 스트레스가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머리속이 점차 복잡해지고 긴장이 많아지면서 실수는 더 많아지고, 

스스로 자기 비하에 빠지게 되면서 우울증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정신과 치료가 시작되었고, 

갑자기 어지러워지면서 세상이 도는 느낌을 생활이 힘들어져서 이비인후과에서 이석증으로 치료 받았습니다.

긴장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 심해져서 심장내과의 심장초음파를, 

심하게 긴장할 때 쓰러져서 미주신경성 실신이 나타나기도 하고. 

다시 어지러움증이 나타났는데 치료가 안되고 생활이 힘들어서 

다른 문제가 있나 해서 목 어깨 허리 MRI 등을 다 찍어보시기도 하였습니다. 

가만히 집중하기가 힘들고, 가만히 있어서 숨이 차고 머리속이 뿌옇게 있는 것이 브레인 포그같다고 하셨습니다. 

신경과의 자율신경계 검사상 정상.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러움을 의심하였으나 약간 저혈압이나 정상. 

 

 

"어떻게 이런 검사를 다 하셨나요?"

"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의심이 되는 증상은 모두 검사받았어요"

하지만 모든 검사는 정상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치료가 될까요?" 

 

한의학과 서양의학에서는 몸을 보는 방식이 약간 다른 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지러우면 이비인후과에서 보지만, 동시에 미주신경성 실신을 함께 살피지는 않으실 수 있습니다. 

우울증이 있지만, 저혈압이 있거나 숨찬 증상이나 팔이 저린 증상은 함께 살피기보다는 

각기 다른 분과로 보내어 각기 전문의 선생님이 치료하십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모든 몸의 증상을 하나의 연관관계로 봅니다. 

어떠한 몸의 상태에서 이러한 증상들이 동시에 다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가? 를 생각하고 살펴서 처방을 합니다. 

그래서 각기 이 증상들을 하나하나 약재를 쓰지 않아도, 

중심이 되는 문제만 관리한다면, 여러 증상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복약을 하면서 오랜 반복하던 어지러움이 사라지고, 숨찬 증상이 없어지고. 

미주신경성 실신이 재발하지 않고, 체력이 회복되고, 

집중력이 좋아지며, 주변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에 쉽게 상처받지 않고 여유있게 생활하실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몸을 보는 것은 여러 가지 방식이 있으며, 

급성적인 암조직이나 양성 종양의 제거, 전신 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손상에서 회복 등에서는 수술이나 항생제가 아주 좋은 치료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성적 재발성 질환. 체력저하나 소화기 상태, 심리적 문제 등에 기인한 질환 등에서는 때로는 한의학적으로 우리 몸을 바라보는 것이 좋은 접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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