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습진 사례 : 10대, 20대, 30대에 따른 비교

유두습진은 사춘기를 지난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유두와 유륜주위에 나타나는 습진입니다. 

흔히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던 환자분들에게 잘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아토피 피부염을 앓지 않았던 환자분들에서도 잘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가려움, 환부의 발적. 점차 늘어나는 점크기의 구진 (솟아오른 염증성 병변, 아래 사진 참조). 

이들이 점차 융합하면 둥글게 붉어지면서 진물이 나기도 하고, 

유륜주위에서는 갈라지면서 진물이 나타나고 유두는 자극 받는 부위에 따라 진물과 가피가 번갈아 반복하기도 합니다. 

 

 

환자분들에게 몸의 여러 부위에 나타나는 다른 습진보다 유두습진이 더 힘든 이유는 

아무래도 발생하는 부위 때문입니다.

유사한 형태를 나타내는 다른 부위에 발생한 습진이나 화폐상 습진의 경우는 옷에 밀착되는 면이 좁은 데 비해서, 

유두습진과 같은 경우는 여성의 속옷에 바로 붙어있어서 쉽게 자극받아서 진물(삼출물)이 잘 나타나며, 

삼출물로 인해 피부와 속옷이 함께 젖으면서 그대로 가피가 생겨, 

속옷을 탈의할 때 새로 생긴 피부까지 같이 찢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가 회복하려고 해도 계속 찢어지는 자극이 반복되고 속옷에 의한 마찰이 반복되기 때문에 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부위 특성상 잘 드러나지는 않아서 알려지기 어렵고, 치료 받으시는 것을 불편해 하시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두습진은 짧게는 몇 개월부터, 길게는 10년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앓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부위 특성상 내원을 미루거나, 사춘기 학생의 경우 부모님께 알려드리지 않고 혼자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오랫동안 지속된 뒤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여자 원장님을 찾아 내원하시는 경우도 종종 뵙게 됩니다. 

 

유두습진은 부위 특성상 사진을 보여드리기는 어렵고 가장 유사하게 나타나는 화폐상습진이나 삼출성 습진의 상태로 보여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초기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시작합니다. 

그후 점차 붉어지고 가려워지면서 쉽게 손이 가고 자주 긁게 됩니다. (꼭 긁지 않아도 손으로 건드리거나 툭툭 치거나, 활동량이 많아서 속옷으로 자주 마찰이 생기는 것 또한 악화요인이 됩니다. ) 

이러다가 갑자기 직경 1mm 정도의 작은 구진이 나타나는데 

한번에 50개에서 100여개 정도가 나타나서 융합하기도 하고, 

하나의 병변이 주변의 작은 병변들과 점차 융합되면서 점차 커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륜에만 있던 병변이 점차 커져서 유두부까지, 주변의 유방주위의 정상피부까지 침범하기도 합니다. 

이제 침범이 되어 진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곧 가피가 생성됩니다. 

이 때 가피를 잘 유지하시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가피를 자주 떼어내신 환자분을 보면 환부가 심하게 부어오르는 것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가피가 잘 탈락되지 않고 치료된다면 좀더 빨리 깨끗이 가라앉게 되지만, 

긁거나 비비거나, 자주 마찰되어, 충격에 의해, 체력적 저하에 의해 쉽게 탈락한다면, 

점차 증상은 회복되지 않고, 일부는 진행되어 점차 넓은 범위로 나타나고 병변의 깊이도 깊어집니다. 

 

 

본원에서는 삼출물까지 동반된 습진(유두습진, 화폐상습진, 삼출성 습진병변)에 대해서는 한약과 침치료, 한의 연고제를 처방하여 치료하고 있습니다. 

같은 증상이라고 하여도, 환자분의 체질, 식습관, 소화기상태, 스트레스, 체력 상태 등에 따라 각기 다르게 처방되며, 회복속도를 위한 생활관리도 환자분에 맞추어 안내해드리게 됩니다. 

이러한 요소에 따라 치료 회복속도는 각기 다르게 나타나게 되는데, 이외에도 다른 요소들이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요즈음에는 10대, 20대, 30대 환자분이 같은 증상으로 오셔서 치료경과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피부증상은 10대 여학생이 가장 심했지만, 

직장생활 등의 사회적 스트레스가 없고, 원격수업으로 학교에 가지 않아서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있으며 나이가 아직 어린 탓에  체력적으로도 좋은 편이어서 회복이 아주 빠른 편이었습니다. 

20대 여성의 경우 아직 대학생이지만, 미래에 대한 고민, 학점에 대한 스트레스, 인간관계에서 오는 갑작스러운 스트레스, 먼 통학거리에 의한 체력적 피로 등으로 인해 초기 회복속도도 빠른 편이지만  호전 악화가 다소 반복되면서 치료되는 편이었습니다. 

30대 여성은 직장여성으로 가장 스트레스와 피로가 많은 편이어서, 퇴근 후 오실 때쯤에는 늘 지쳐 있는 편이셨습니다. 이런 경우는 체력이 회복되어야 피부증상의 회복이 같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체력을 늘리고 기혈의 순환을 충분히 끌어올린 후에야 점차 회복되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수 있었습니다.

 

피부는 컴퓨터의 모니터 화면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키보드 자판에 우리가 명령어를 치면 컴퓨터 화면은 그 명령대로 수행하여 보여줄 뿐입니다.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느냐, 어떤 스트레스를 받느냐.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빨리 해소하느냐. 

운동을 어떻게 하는 지, 성격, 식습관, 수면습관, 주변의 관계에서 오는 변수들이 모두 명령어로 몸에 입력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가 단지 피부라는 모니터에 나타날  뿐이지요. 

 

그래서 피부질환을 치료하지만, 

사실 한약으로 어떤 분은 소화기를 치료하는 것이고, 어떤 분은 양기를 올려드릴 뿐이고, 

보음을 하거나 보혈을 하여 몸의 상태를 조절해 나간다면, 피부는 좋아진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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