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의 생활관리가 치료속도에 미치는 영향

피부질환을 치료하다 보면 환자분들께 생활관리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사실 들으시다 보면 누구나 하는 말, 언제나 듣던 말들인데요. 

그래서 가볍게 넘기시고 그냥 평상시 생활하시던 대로 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제가 반복해서 안내해드리게 되니 귀찮아도 지키시려고 애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약, 침치료, 한의 연고제 외에 환자분의 생활관리는 피부질환의 회복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우선 환자분의 질환이 생활관리와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최근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잠을 못자서, 식사를 거의 못해서, 인스턴트식만 하게되어서 나타나게 된 경우라면,   이러한 생활관리가 함께 수정된다면 치료 효과는 현격히 드러나게 됩니다.

 

또한 잘 지키셔서 빨리 회복되시던 중 모임이나 생일 등의 행사로, 직장 문제로 관리가 안되신 경우 

다시 나빠졌다가 다시 생활관리와 한약 복약횟수 등을 늘리면서 빠르게 회복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개 치료를 받고 계셨다면, 처음보다는 좀더 빠르게 회복하게 됩니다. ) 

 

또한 생활관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분들이 가끔 있으십니다.   이는 원래 생활관리가 나쁘지 않으셨는데,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갑작스러운 체력저하 등이 나타난 경우  이는 질환을 유발시킨 사건만 지나간다면, 한약과 치료만 받으신다면 기존 생활습관을 유지하셔도 빨리 회복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첫번째에 해당되는, 생활관리가 피부질환의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첫번째 환자분은 60대 초반의 남성분입니다. 

사회생활을 하시다, 친목모임을 하시다 음주를 점차 자주 오랫동안 하시게 되었는데요. 

자연스럽게 살도 찌시고 수면도 늦어지면서 얼굴에 습진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점차 번지더니 기존 연고제나 치료로는 회복이 되지 않았던 경우입니다. 

이미 1년이 넘었고 얼굴에서도 많이 번지고 있었으나 연고제로 잠시 진정만 된 듯한 피부상태여서 치료기간을 좀 걸릴 것을 안내드리고 치료를 시작하였는데요. 

치료하시면서 많이 호전되셨으나, 본인의 위장이 약하시다는 언급을 잊고 치료 도중 중식과 매운 찌게를 드시고 갑자기 심해지셨습니다. (치료 초기라면 이런 경우 더 넓은 범위로 번지기 쉽고 증상도 심해지지만, 치료 중반이 넘어가면 가볍게 올라왔다가 사라지게 됩니다.)

치료 초기라서 증상이 다시 심해져서 환자분께서 고생을 하셨지만, 초기보다 빠르게 회복하신 후 생활관리에 대해 좀더 잘 이해하게 되셨습니다. 

 

두번째 사례는 유두습진으로 몇년간 고생한 여학생입니다. 

오랜 기간 반복된 유두 유륜부위 습진으로 힘들어 하던 학생은 한의 치료로 거의 회복하고 있었는데요, 

중간에 시험기간이 겹쳐서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잠을 잘 못 자면서 증상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피부질환에서 수면은 아주 중요한 요소에서 늦은 수면 특히 밤샘 등은 치명적인 요소가 되며, 

스트레스로 인한 기혈의 부족상태는 피부에 흐르는 기운이 불안정해서 다시 가려워지기 쉬워집니다. 

시험 후 충분한 수면과 한약과 침치료 등으로 다시 회복하였는데요. 

다시 친구관계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잘 못 자고, 식사를 잘 못하게 되면서, 

거의 회복하던 피부는 다시 붉어지고 갈라지고 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환자분은 정신적 요소의 영향, 음식 (약한 소화기로 인해)의 영향에 강하게 반응하는 편이어서, 

이에 대한 관리가 흐트러지면 회복도중 악화되는 경우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고비를 몇번 겪고 나면, 환자분도 본인의 체질과 악화요인에 대해 좀더 이해하게 되며 이에 대해 신경쓰시게 되는데요. 마지막에는 오랜 유두습진에서 회복하고자 수면이나 운동, 음식에 대한 관리를 꼼꼼하게 하시면서 치료하시되자, 기존 회복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례들은 환자분들의 체질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소화기가 약한 환자분은 음식에 취약하기 쉽고, 타고난 체력이 약한 환자분들은 수면이나 스트레스에 취약하기가 쉬워 남들보다 빨리 반응하여 치료효과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늘 듣는 말이고 익숙한 표현. 

" 일찍 자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시고 가볍게 운동하세요."

는 피부질환 치료에 가장 중심이 되는 소중한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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