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세상과 남이 보는 세상은 다르다. 신경성 피부염.

한 여성 환자분이 다리에 나타난 피부질환으로 내원하셨습니다. 

피부질환의 90프로는 대부분 붉고 가려운 편이라, 

이 환자분도 다리에 많이 긁은 흔적과 그로 인한 색소침착으로 불긋불긋, 거뭇거뭇한 병변들이 있었는데요. 

대개 습진부터, 소양증 등 여러 피부염이 이러한 흔적으로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환자분의 피부는 다른 피부염과 달리, 실제 피부는 부드럽고 촉촉하면서 

긁은 흔적들로 붉고 검은 색소침착이 많은 경우는, 염증이라는 선행 질환이 없는 경우였습니다. 

즉, 환자가 감정의 기복이나, 스트레스 등 여러 이유로 인해서 긁기 시작했고, 

그렇게 나타난 색소 침착은 피부 자체는 건조하거나 붉지 않는 등의 선행질환이 없이 단순한 긁는 자극으로 인해 발생한 피부증상입니다.  

이렇게 선행질환이 없는 경우,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 요소로 인해 과다하게 긁어서 피부에 상처를 내는 경우,  신경성 피부염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신경성 피부염으로 오시는 환자분들을 보면,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갑자기 가려움이 느껴지면, 사람들 앞에서 긁을 수는 없으므로, 

화장실로 가거나 사람이 드문 곳으로 가서 다리나 팔 등의 피부가 파이고, 피가 날 때까지 긁는 경우가 있습니다. 

염증이 있던 피부가 아니므로, 진물이 나기보다는 주로 피가 나고, 피딱지 가피로 인해 검붉은 딱지가 앉아있으며, 

반복된 소파흔으로 인해 초기에는 갈색의 색소침착이 나타나지만, 반복되면 점차 검은 색 색소침착이 남게 됩니다. 

 

하지만, 습진, 아토피 피부염 처럼 선행질환이 있으면 이를 치료하면 가려움이 사라지지만, 

선행질환, 원인이 되는 질환이 없으므로, 정신적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즉, 스트레스, 감정의 변화, 불안, 초조, 두려움, 긴장 등도 이런 증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위의 두 사진은, 서소문 성지역사 박물관 사진입니다. 

초선 후기, 불안한 조선 정세에 들어온 천주교는, 제사를 금하고, 양반과 상민, 노비의 신분제의 철폐를 언급하는 등, 조선 사회 기반을 흔드는, 위정자의 입장에서는 아주 위험한 학문이었습니다. 

정조가 이러한 흐름을 지켜보았다면, 점차 순조로 가면서 천주교도에 대한 심한 압박이 시작되었고, 

형장이 있던, 서소문 처형장에는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고문과 함께 처형 당한 곳이기도 합니다. 

위의 사진은 처형당한 사람들의 종고에 대한 강인한 믿음의 모습을  투박한 나무 재질과 꼿꼿한 자세로 표현하였고, 

심한 고통 속에 순교한 분들이 마지막 가는 길은 아래 사진에서 하늘로 가는 길로 표현했습니다. 

천주교도가 아닌 사람의 눈으로 보았을 때 , 이는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의 길이었지만, 

처형당한 순교자분들에게는 신께로 다가갈 수 있는 아름다운 하늘로 갈 수 있는 길이었을 것입니다. 

 

이렇듯, 세상을 보는 관점에 따라 우리는 다양한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판단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의 주된 관심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 정치에 있기도 하고, 

내가 지금 해내야 하는 공적인 일, 회사 업무 등의 사회적으로 공적으로 해내야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여길 수 있으며 

내가 머무는 친한 인간관계, 지인들, 사교모임 등이 더 중요하게 느낄 수 있고, 

또는, 내 가정, 내 부모, 아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즉, 엄마라고 하여도, 내 관심이 사회에 있으면, 사회 정치 분야에 늘 관심이 더 가있고, 그 상황에서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나, 가정에서는 약간 문제가 있어도, 큰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고 있지만, 사람에 따라, 체질에 따라 내가 주되게 바라보는 세상이 다르고, 

그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울 때 우리는 감정적으로 불안, 분노, 스트레스, 짜증 등이 나타나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같은 신경성 피부염이라고 해도, 스트레스로 유발되는 병이라고 해도, 

이를 유발하는 원인이 환자분마다 다르게 됩니다. 이는 같은 세상에 살아도 보는 세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피부증상을 치료할 때는 환자분마다 다르게 바라보는 세상, 그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파악하고, 

그를 조절할 수 있도록 상담을 하면서, 악화요인을 유발하는 장부와 현재 문제가 되는 피부를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만이 가진 스트레스요소, 불안 요소 등을 좀더 정확히 보고 잘 관리할 수 있다면, 

만성 재발성인 피부질환도 좀더 쉽게 치료하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에 대해 고민이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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