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피부에 나타난 붉은 반점, 각질 - 공포의 재발성 질환. 건선

안녕하세요. 안산에서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청담BS한의원입니다.

선거가 끝난 요즘은 거리가 조용하여 진료실 창가로 보이는 모습이 다소 어색합니다.

COVID-19 때문에  예전처럼 큰 집회를 하지는 않아도, 언제나 음악소리, 선거구호가 떠들썩하게 들리곤 했는데요. 

어제 지나가면서 본 작은 트럭에는 선거 공고판, 포스터 등을 제거하는 분들이 부산하게 일하고 계셨습니다. 

28년만의 최고의 투표율 66.2%, 그리고 300석 중에 180석이라는 거대 여당과 함께 새로운 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정치, 건강한 나라를 부탁드려보는 마음입니다. 

 

 

이번에 오신 분은 1년 전부터 피부에 발진이 생겼다고 하시는 중년 남성분입니다. 

처음에는 붉은 발진이 여기저기 나타나기 시작하여, 

6개월동안 동네 진료기관을 거쳐, 3차 의료기관까지 진료를 받으셨으나, 

복약과 연고제 사용후 증상이 잠깐 좋아지는 듯 하다가 다시 재발하여 유지되고 계셔서 다른 치료방법을 원하셨는데요. 

온몸에 올라온 발진, 그리고 심한 가려움, 점차 갯수와 범위가 넓어져가면서 환자분의 불안감도 커지셨습니다. 

 

" 처음에 여기저기 올라온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걱정하지 않았는데

점차 온 몸으로 퍼져가고 있고, 가려움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치료를 하면 좋아지는 것 같은데, 중단하면 바로 나빠지기를 반복하여 걱정이 많습니다. 

나을 수 있을까요? " 

 

하지에 나타난 건선의 모습입니다.

 

건선은 붉은 구진 (피부 표면보다 솟아오른 병변형태) 위에 각질(인설)을 특징으로 하는 피부질환입니다. 

대개 20대에 가장 흔하며 10대, 30대에서도 잘 나타나는 질환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1% 정도에서 발생하며, 피부질환 중에서는 비교적 흔한 편입니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며,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생화학적 요인, 표피 운동성의 이상, 각질 형성세포 분화의 이상 등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는 상태입니다. 

증상을 살펴보면, 위의 사진에서 나타나듯이 작은 선홍색의 구진이 처음에는 점차 커지거나 융합하여 동전 모양 내지는 다양한 크기의 판상 형태를 나타냅니다.  이는, 경계가 분명한 흰색 인설(각질)로 덮혀있고 인설(각질) 아래는 홍반(붉은 색 반점)을 띄고 있으며, 병변은 크기가 다양하며 대체로 소양증은 없는 편입니다.  주로 대칭성이며 주로 무릎, 팔꿈치, 둔부, 두부에 나타나지만, 전신에 물방울을 떨어뜨린 듯이 여러 병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진단을 위해 살펴보면 건선은 특징적으로  Koebner증상과  Auspitz 징후가 나타납니다.

Koebner 증상은 피부 외상(충격, 손상) 부위에 건선이 생기는 특징이 있으며, 가볍게는 가려워서 긁는 부위에, 아기의 기저귀 차는 부위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환자분 중에 권투를 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의 경우 샌드백을 치고 오면 손등 부위에 수십 개씩 건선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Auspitz징후는 병변부 인설을 제거하면 점상 출혈이 나타나는 것으로, 표피는 얇고 그 아래의 혈관은 확장되어 있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쉽게 출혈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는 건선의 병변이 세포주기기간이 짧아져서 정상세포보다 약 8배가량 빨리 짧아져 있고, 정상세포중 대개 60~70%가 증식을 일으키는 데 비해, 건선에서는 100%가 증식을 일으키고, 일정 표피면적당 증식 세포 수 자체가 정상보다 2배로 증가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차고 건조한 기후에 악화되어 겨울에 악화되고 따뜻한 기후에서 호전되는 경향이 있으며, 잦은 목욕이나 사우나 등으로 피부의 수분과 피지막이 손상되면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관리해야하며, 그 외에 스트레스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NSAIDS나, 스테로이드제 남용 등도 악화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팔에 나타난 건선 형태입니다.

 

한의학적 치료에서는 건선이 나타나게 되는 원인에 대해 살펴 치료하게 됩니다. 

환자분에 따라 스트레스가 과도하거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과음을 하시거나, 수면불량상태가 지속되거나, 

소화기 문제가 있으시거나,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때, 이들을 진찰하여, 현재의 몸 상태를 진단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피부로 가는 기혈의 흐름을 조절하여 현재의 건선 상태를 치료하게 됩니다. 

 

하지만, 질환의 예후는 서양의학이나, 한의학에서 유사하게 진행됩니다. 

건선처럼, 서양의학에서도 만성 재발성으로 오랜 기간(환자분에 따라 수십년) 동안 악화 반복되는 질환은, 

한의학에서도 치료 후에도 꾸준한 생활관리와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합니다. 

 

로마의 2000년전 건축물, 판테온 내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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