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확 붉어지는 얼굴, 그 위에 뾰루지, 미세농포 - 안면홍조

따뜻한 봄빛이 창문에 가득한 5월입니다. 

창문 밖에는 꽃샘추위로 인한 찬 바람 소리가 쌀쌀합니다. 

따뜻한 남쪽 제주도 한라산에는 꽃샘추위로 이번 4월에 눈이 내렸다는 소식도 들려오는데요.  

5월 연휴, 6월 연휴에는 나들이를 가시려는 분들로 예약이 가득하다고 하는데, 

아무쪼록 여행지 주민분들이나, 여행객분들 모두 안전하게 여행을 마치시길 기원합니다. 

 

퀘백, 도깨비 호텔이라고 하는 페어몬트 샤또 프롱트낙 호텔 앞 거리입니다.  

 

이번에 오신 분은 안면홍조로 사뭇 걱정이 많으신 젊은 남성분입니다. 

20대부터 안면홍조가 나타나셨는데 10년째 증상이 지속되면서, 

홍조부위는 점차 넓어지고 색은 진해져 있었습니다. 

특히 초기에는 간헐적으로 뜨거운 음식 드실 때. 운동 후, 더운 공간에 있을 때 남들보다 좀더 붉게, 좀더 지속되는 정도의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홍조였다면, 

홍조가 지속되면서, 늘 얼굴은 붉어 있고, 뜨거운 음식이나, 더운 공간, 운동 등의 요소가 있으면 더욱 붉어지고, 더욱 오래가는 증상이 나타나고 있으셨습니다. 

긴장하지 않았는데. 부끄럽지 않았는데. 늘 피부가 붉다보니, 

사람들 앞에 서기가 점차 불편하고, 사회생활도 어렵다고 하시는데요. 

 

"처음에는 그냥 좀 붉은 피부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점차 남들이 붉을 때도  저는 유난히 많이 붉어지는 것 같고, 

남들이 가라앉을 때도 저는 더 오랫동안 붉은 상태가 나타났어요. 

하지만 이 때까지는 가끔  홍조가 사라지기도 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이제는 언제나 피부가 붉어져 있고, 좀더 심해지거나, 좀더 좋아지거나, 두 가지 밖에 없어요. 

늘 피부가 붉어져있으니 사회생활할 때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여서 불편합니다. "

 

 

흔히 얼굴이 붉어 보이는 질환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모세혈관 확장증 (Telangiectasis) 이라고 하여  피부 표면의 작은 혈관들 (세정맥, 모세혈관, 세동맥) 이 확장되는 것으로 대부분 성인의 콧망울에서 잘 나타나며, 만성적으로 햇빛을 많이 본 부위, 장시간 바람을 쐬거나, 추위, 열에 노출된 부분에서도 발생합니다. 

안면홍조 (Flushing) 은 외상, 열, 화학적 자극제, 빛, 한냉 등 뚜렷한 원인에 의해 국한성 홍반성 발진(특정 범위만 붉어지는 발진)을 일으키지만 대개 하루중에 얼굴이나 목, 가슴부위에 발생하는 홍반으로 피부를 누르면 쉽게 사라집니다. 

뜨거운 음료로 인한 시상하부의 자극, 치즈나 초콜렛 섭취후 발생하는 경우, 매운 음식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사 (Rosacea) 는  피부 혈관의 확장과 염증에 의해 안면 중앙부의 홍조가 특징적인 만성 피부질환으로 스트레스, 일광조사, 뜨거운 음료, 술, 자극성 있는 음식, 운동, 급격한 기온변화, 목욕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증상은 초기에는 홍조처럼 붉고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건조한 느낌으로 나타나지만, 점차 심해지면 붉은 뾰루지같은 구진과 작은 미세농포 등이 나타납니다. 가장 심하게는 주로 남성에 나타나며, 콧망울과 코끝 조직이 울퉁불퉁하게 변하게 됩니다.  

- 임상의를 위한 피부과학, 대한의학, p239, 피부과학, 여문각, p202  참조 -

 

감염이나. 염증반응이 없이 혈관이 붉어지고 수축되는 증상이 오래, 심하게 지속됩니다.  

 

서양의학에서는 안면홍조증. 또는 주사라고 진단하지만.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같은 서양의학적 진단명에 대해 환자분마다 다르게 접근하여 치료합니다. 

홍조, 주사를 유발한 원인에 주목하여 이를 조정하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각각 체질과 환자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증상을 분류해보면, 

 

과음과 과로가 동반되었을때 어떤 분들은 과다한 대사열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어 붉어져서 내원하시기도 합니다. 

특히 과음을 오래 반복하시고 육류를 즐기시는 중년 남성분들에서도 자주 뵙게 되는데요. 

이런 경우는 체질상 대사열을 조절해야하고, 현재 과다한 열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었다면 이를 조절하시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음주나 육류위주의 식생활을 관리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갱년기 이후 중년여성분들은 호르몬 대사 이상으로 쉽게 상열감이 오고, 얼굴 홍조가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여성의 갱년기 시기의 호르몬 대사의 불균형과 연관되어 나타나며, 환자분 체질에서 나타난 음허나 혈허, 또는 양허 등의 증상을 변별하여, 살펴보게 됩니다.

이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조절하고 보충하여 치료한다면, 얼굴로 오르는 상열감이 줄어들면서 혈관은 점차 수축되고 홍조 증상은 점차 호전됩니다. 

 

또는 20-30대 젊은 여성, 또는 남성분들에서 나타나는 경우, 기혈의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를 뵙게 됩니다. 

젊은 분들의 홍조는 얼굴로 흐르는 기혈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도 자주 뵙습니다.  이런 경우는 혈관이 쉽게 확장되고, 정상적인 수축을 하지 못해 홍조증을 보이게 되는데, 이와 같은 경우는 부족한 기혈을 보충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소화기계 등을 살펴 조절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이 충분히 보충이 된다면, 혈관은 점차 수축하고, 온도에 따라, 감정에 따라 건강한 생리적 반응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가렵지도 않고 , 진물이 나거나, 아프지도 않지만, 늘 붉어져 있는 피부는 사회생활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야기합니다. 

또한 주사, 홍조는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치료가 필요합니다. 

 

홍조에 대해 좀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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