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과음과 잦은 반주, 그 후 남은 성인 여드름

안녕하세요. 안산에서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청담BS한의원입니다. 

이번 이태원 클럽과 홍대 포차 등으로 인해 다시 COVID-19 소식이 한창입니다. 

특히 입시를 치를 고 3 수험생이 걸렸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참 안타깝습니다. 

제가 요즘 진료를 보는 고 3 수험생도 요즘 학교를 못 가는 상황이나, 수능이 미루어진 상황 등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는데요. 

얼마 남지 않은 수능. 올해 고 3 학생들이 건강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캐나다 밴쿠버섬의 빅토리아의 부차드가든입니다.

 

오늘 오신 환자분은 30대 후반의 미혼 남성분입니다.

미혼이시기도 하고, 혼자 생활하셔서 아무래도 식사를 챙겨 드시기를 귀찮아 하셨는데요. 

점심은 직장에서 드시지만, 자연스럽게 저녁은 집에서, 또는 지인과 술과 함께 고기를 드시는 것이 몇 년째 지속되었습니다. 

이렇게 몇 년 드시고 나니, 기존에 몇 개 있던 여드름이 갯수가 점차 늘어나고, 

그 뿐 아니라, 몸 여기저기에서 염증이 생기고, 화농도 생기고, 종기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종기는 닿으면 아프기도 하고 따갑기도 하여, 이제는 제대로 치료를 받아보시겠다고 내원하셨는데요. 

 

" 혼자 있는 게 싫어서 밥을 먹으면서 반주로 술을 마시거나, 나중에는 밥도 먹지 않고 술을 더 자주 마셨어요. 

그러다가 잠도 점차 늦게 자고, 일어나면 일하러 가는 것을 반복했더니, 

1-2년이 지나니, 얼굴에 여드름도 너무 많이 올라오고, 

몸 여기저기에 종기같은 것이 크게 올라왔는데, 손대면 아프고, 점차 커지고 있어요. 

일하다가 여기저기 닿아도 아픈데요. 어떻게 나을 수 있을까요?"

 

반복된 과음으로 인한 만성 재발성여드름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여드름은 발생나이별, 형태별, 원인별로 분류되는데 특히 형태별 특징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염증성 병변인 면포성 여드름은 모낭상피의 각화로 인하여 각질과 피지가 정체되어 생성된 것으로 개방면포(black head)와 폐쇄면포(white head)로 나누어집니다. 특히 이 중에서 폐쇄면포( white head)는 염증성 병변이 나타나기 직전의 형태로 여드름을 다른 질환과 감별할 때 중요한 요소가 되며, 향후 염증이 나타날 수 있는 초기 형태가 됩니다. 

물론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이대로 머물러 있거나, 크기만 커지는 경우도 많으며, 

P.acne 균의 침범으로 인해 염증성 병변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폐쇄면포가 없다면  구진성, 농포성, 결절성 여드름과 같은 염증성 병변은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염증성 병변으로는 표재성(피부의 얕은 층)에 나타나는 구진(뾰루지형태)와 농포(농이 고인 주머니)가 있으며,

심재성(피부의 깊은 층)에는 농포과 결절(단단한 병변)이 나타납니다.

주로 결절형 병변은 심한 형태로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며, 피부아래 루(sinus, 심부 동굴같은 공간)을 형성하며 통증을 동반하고 흉터를 남기게 됩니다. 

이러한 심재성 여드름은 치료된 후에도 회복되지 않는 다양한 반흔(여드름 흉터)를 남기게 됩니다. 

                                                                         - 피부과학, 여문각, p 461 462 참조- 

 

 

 

진료실에서 살펴보면, 오랜 시간 장기간의 음주로 인한 만성적인 여드름은 색이 선홍색이라기 보다는 만성 반복되면서 어두운 보라색을 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병변은 압출하면 쉽게 배출되면서 가라앉지 않고, 염증은 남아있으며, 염증의 근부가 단단하며, 오래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염증시기에는 염증의 근부(뿌리)가 깊지 않기 때문에 쉽게 배출되고, 쉽게 가라앉는 것에 비하면, 오래동안 염증이 지속된만큼 회복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만성적인 음주로 인한 경우, 환자분의 체질에 따라 심재성 여드름이 더 쉽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결절성 여드름으로 점차 sinus(심부에 동굴같은 병변이 생김)가 생기고 여러 개의 결절형 여드름이 융합하면, 점차 그 근부가 깊어져서, 심부의 농이 모두 배출시켜야 하며, 반복적인 침치료로 조직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만약 이 정도에 이르지 않은 표재성의 구진성 여드름이라고 하여도, 만성적인 경우는 각 여드름의 뿌리가 깊고, 서로 연계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치료에 대한 반응이 늦고, 재생과 회복과정도 더딘 편이 많아 금주에 대한 생활관리,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소 (술, 음식습관, 수면습관)에 대한 관리와 한약 치료 등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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