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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BS한의원 유현정 원장의 한의 피부과학 이야기

아이 키우기가 지칠 때 .. 본문

두 아이 키우기/부모와 아이사이

아이 키우기가 지칠 때 ..

화우음양 2015. 9. 18. 09:00

안녕하세요. 두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직장 일도 하고, 아이들도 키우다 보면.

어느 날에는 피곤해서 돌아오면, 아이들은 언제나 엄마를 보면서 기다립니다. 때로는 현관문에서 들어오기만을 서서 기다리기도 하고, 때로는 부엌 방충망에 옹기종기 모여 저 1층에 들어오는 엄마를 보고 엄마~ 하고 소리지르기도 합니다

이 때까지 참 반가운데요. ^^

집에 들어와서 보면. 여러 일들이 벌어지지요.

부모라서 버릇을 잘 들여야하고, 무엇인가 읽히고 가르쳐야 하고.

이제 엄마를 본, 엄마와 놀고 싶은 아이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데,

두 사람, 세 사람 사이의 생각의 차이에..

어느새 반가운 마음은 저 멀리 가버리고, 마음에 생채기가 나기 쉬워집니다.

 

 

어느 날은, 이런 일과의 반복에 지칠 때가 되면.

저는 쉬러 가곤 합니다. (사실 도망가는 거지요^^)

전 산이나 나무, 바다를 조용히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마음이 지칠 때, 몸이 지칠 때. (사실 몸이 지치니, 마음의 그릇이 작아지는 것이겠지요. ) 

문득 나무를 보았습니다.

나무에 묻어있는 수많은 이끼들... 한가득...

나무는 저 많은 이끼를 데리고 살면서도 꿋꿋하고 열매도 맺고 잎사귀도 푸르게 성성하게 키워내는 구나.

나는 겨우 둘만 키우는데.. 말야..

 

 

예전에 경주에서 500 년 이상된 나무만 산다는 계림에 가면,

500년 이상된 나무들 표면의, 할머니 주름같이 깊게 갈라진 틈을 보곤 하였습니다. 500년이나 살아오면서 겪었을 자연의 변화, 기생했을 식물, 그리고 집을 삼고, 때로는 먹이를 구하던 동물들.. 수많은 주변 환경의 변화 속에서 무심히 갈라진 표면을 보면 마음이 평안해지곤 합니다.

그리고 500년 이상 된 나무들이 봄에 작은 잎사귀를 틔우는 모습은 제게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초봄이 되면 경주 근처에 있을 때는 계림의 나무들이 잎사귀를 피우는 것을 보러 가곤 하였습니다. 또 그 안의 내물왕릉에 가서 왕릉을 베개삼아 누워서 하늘과 구름을 보기도 하고요.

 

어머니의 아이를 안고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나보입니다.

겉모습은 다 달라도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이 아닐까요?

 

오늘 하루는 어떠셨는지요?

지치는 날들과 즐거운 날들, 슬픈 날들이 모여 일년이 되고 십년이 되고 인생이 되고 한 사람의 역사가 되겠지요. 오늘도 넉넉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의 사연들을 받아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새학기가 되었네요.

저는 강의준비하고, 학생들 리포트 계획이나 세우러 가야겠네요.

오늘도 여러분께 넉넉한 마음을 가진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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